김경현 | 도서출판 천년동안 | 10,000원 구매 | 2,800원 2일대여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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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24-04-02
“누구를 기다리고 계시나요?”나는 지금 뒷산 둘레길 공터 속 작은 의자 에 앉아 있습니다. 오후 늦은 시간이라 노을 빛무리가 저쪽 나무 사이로 사라져갈 때 쯤입니다. 낮 동안 싹을 틔우려는 나무들의 소란스러운 움직임이 숲의 고요함에 스며 드는 걸 느낍니다.
루미의 표현을 빌리자면, “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아 침묵합니다. 그의 낮 없이, 그의 빛나는 오후 햇살 없이 어떻게 밤이 될 수 있는가?"의 정신이 내려앉는 시간입니다. 이 시간은 마치 명상을 닮았습니다. 고요한 공간 속 홀로 앉아 마음을 가다듬으려 할수록 마음은 소란해지니까요.
길을 잃고 헤매“누구를 기다리고 계시나요?” 나는 지금 뒷산 둘레길 공터 속 작은 의자 에 앉아 있습니다. 오후 늦은 시간이라..